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훈련소 후기

산업기능요원 훈련소(3주) 후기 1편 _ 입소 준비 ~ 격리기간

by 누워있는말티즈 2022. 8. 2.

본 글은 2022년 07월 07일부터 07월 28일까지 산업기능요원 보충역 훈련소 후기입니다.

1편은 입소 직전 ~ 격리기간(5일차)까지의 이야기입니다.

* 본인은 육군훈련소 29연대 3교육대 11중대 2소대 소속이었습니다. 타 연대는 운영이 다를 수 있습니다.


입소 전

보충역은 목요일 입소라서 화요일까지 회사 나가고 수요일은 연차 쓰고 하루 놀고 가기로 했습니다. 대망의 목요일 아침, 부모님 차로 서울에서 9시 반 즈음 출발해 12시 반 정도에 논산에 도착했고 미리 알아본 훈련소에서 멀리 떨어진 가게에서 냉면을 먹었습니다. 맛있는 집이라던데 기분이 별로라 그런지 그냥저냥 했습니다. 입소 전에 이제 연락 못할 줄 알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괜히 마음이 시큰거리더군요. 1시 40분 즈음 대망의 호국요람의 문을 지났습니다...두둥


입소 당일(07.07 목)

호국요람 문을 지나서도 하아아안참 걸어갑니다. 걸어가면서 새로운 마스크로 갈아끼고 안내판을 따라 서울/경기/인천으로 분류된 곳으로 주우욱 들어갑니다. 엄청 큰 연병장 대기석에 앉아서 기다리다 보면 분대장들이 와서 

- 코로나 증상 유무

- 확진된 적이 있는지

사항들을 확인해서 기확진자를 분리해서 데려갑니다. 좀 따라가다 보면 천막에서 이제 확진된 날짜로 다시 분류를 하고 벤치로 보내는데 여기서 본인의 소속 연대/중대/소대가 결정됩니다.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고 연대를 알았으면 바로 검색해보세요 곰신카페 이런 데에 후기글 꽤 있습니다. 

그러고 앉아서 우울증 자가진단 이런거 시키는거 하면서 4시까지 하염없이 기다립니다. 뒤지게 덥습니다. 기다리다가 시간 되면 카드 리더기에 나라사랑카드 찍고 줄 서서 대기하다가 드디어 막사로 이동합니다. 이떄 엄청 타니까 여름에 가시는 분들은 썬크림 많이 바르세요. 약 30분 정도 걸어서 막사로 이동합니다. 여기부터가 진짜!

  •  4시 반 즈음에 생활관 들어가서 속옷이랑 생활복 1세트를 받고 5시 넘어서 폰을 걷어갑니다.
  •  저녁식사는 전투식량에 육개장 사발면인데 정말 말도 안되게 맛없습니다.
  • 7시에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생활관에서 어색하게 앉아있습니다. 이클립스같은거 챙겨가면 옆사람이랑 말 트기 좋습니다.
  • 입소 첫 날도 10분 핸드폰을 쓰게 해줬습니다!!! 폰 낸다던 사람이 갑자기 연락와서 당황하는 지인들 꿀잼
  • 폰 다시 내고 나면 방송으로 군법교육 (흘려)들으면서 휴식하다가 21시에 취침합니다. 첫 날부터 불침번이 있습니다:(

2일차(07.08 금)

  • 6시 : 지상 최악의 브금을 들으며 일어납니다. 기분이 매우 엿같습니다. 나는 이거 3주만 들으면 되는데 이걸 18개월을 하는 현역들이 벌써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.
  • 7시까지 세면양치하고 밥을 먹습니다. 격리 기간에는 식판에다가 밥비닐 끼워서 생활관에서 먹습니다. 첫 짬은 미역국, 쌀밥, 쏘야, 메추리알장조림, 김치였는데 상상 이상으로 맛잇었습니다. 밥 먹으면서 보라고 뮤직뱅크 틀어줍니다.
  • 8시 반에 PCR 하러 간다하고 9시 반에 가서 하고 왔습니다. 다시 무한 심심의 굴레... 12시까지 아무것도 안합니다. 가져온 책을 벌써 절반이나 읽어버렸습니다.
  • 점심 역시 밥비닐(메뉴 : 닭개장, 떡갈비(?))
  • 밥 먹고도 앉아서 성인지교육, 제식교육 이런거 영상만 봅니다. 
  • 4시 반 즈음에 산책 나갈 인원 조사했는데 더워보여서 안나갔습니다. 그러고 바로 저녁식사. 메뉴는 기억이 안나네요.
  • 또 샤워하고 폰을 받았습니다. 하루 10분이라도 폰 쓰는건 참 좋네요.
  • 폰 내고 분대장 훈련병을 정합니다. 이제 좀 말이 트기 시작했지만 아직 어색해서 정치질하기 어려웠습니다. 훈련소 2번 온 친구(...지난 번에 이틀 남기고 쫒겨났답니다)가 캐리해서 다른 사람 시켰습니다.
  • 21시 취침.

3일차(07.09 토)

  • 7시 기상, 아침식사(만두 5개), 세면양치 하고 10시까지 군가교육을 합니다. 이제 생활관 내에서 좀 친해짐
  • 훈련용 전투복(CS복)을 맞춥니다. 가능하면 2세트 꼭 맞추세요. 허리는 상관없고 길이 맞으면 일단 챙겨두고 바지 하나는 꼭 끝에 고무줄 있는거로 챙겨둡시다. 고무줄 없더라도 2세트는 무조건입니다!!!! 연속 훈련 있는 날 남들은 전날 땀에 절은거 다시 입을 때 혼자 뽀송한거 입을 수 있습니다!!
  • 점심식사(메뉴 : 핫도그, 샐러드, 첵스초코, 우유) -> 첵스초코는 따로 지퍼백에 모아두고 단거 먹고싶을 때만다 먹었습니다.
  • 15시까지 제식 자율연습 후 빠르게 평가 통과하고 다시 무한 심심의 굴레로 들어갑니다. 책 다 읽었습니다.
  • 이제 좀 친해져서 떠들면서 놀다가 저녁식사(짜장밥) 폰 하고 취침
  • 생활관에서 PCR 미결자가 발생해서 원래 이날 풀리는 격리가 월요일까지 연장됨

4일차(07.10 일)

  • 7시 기상, 원래라면 야외점호지만 우리는 버려진 듯 합니다. 아무도 신경을 안써주네요.
  • 8시 반까지 존버하다가 아침식사(메뉴 : 황태해장국, 언양불고기, 부추무침)
  • 심심해서 게임을 하기 시작 마피아 한 판에 30분이라 시간 잘 감
  • 운동하다가 43키로 멸공 형으로 벤치프레스(a.k.a. 멸치프레스) 하면서 놀았음. 조정선수 출신 형님은 60키로 들고 하시더라
  • 12시 반 점심식사(메뉴 : 로제닭, 어묵탕)
  • 2시부터 영화 보여줌! 13공익스가 보는 12솔져스 재미는 있는데 아주 무기력해졌다.
  • 주말이라 영화 끝나고 낮에 폰 쓰고 쉬었다. 심심함. 아직 밖에 못나가서 미칠 지경이었다.
  • 어영부영 저녁먹고 22시 취침.

5일차(07.11 월)

  • 6시 기상, 비 와서 실내점호 및 체력단련(스쿼트 20*3, 푸시업 5*3)
  • 아직 격이라서 실내에서 밥 먹었습니다.
  • 8시 반에 신속항원, 9시 반에 전원 음성 판정으로 격리가 드디어 풀립니다.
  • 오전에 드디어 K2 소총을 수령하여 총기제식 교육을 받았습니다. 
  • 점심식사(메뉴 : 부대에서 먹는 부대찌개) / 이때부터 2소대 1,3분대 배식임무 시작
  • 배식임무도 진짜 중요합니다. 무조건 식판, 수저세척, 총괄 이 셋 중에서 고르세요!!! 가세척, 짬 이런거 걸리면 죽어납니다.(본인은 식판하면서 개꿀빨았습니다. 앉아있다가 식판 떨어지면 채워주면 끝)
  • 식사 후 흉부 x-ray, 소변검사를 했습니다.
  • 총기제식 평가를 빠르게 통과하고(2트 최고) 휴식하다가 저녁식사.
  • 식사 후 방독명 영상 보고 22시 취침, 이 날부터 전체불침번 시작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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